제작 노트
이 콘텐츠가 이 사이트에 연결되어있어야 하는 이유를 고민했습니다. 기록? 뽐내기? 애정의 과시? 애정 그 자체? 흠……. 일단… 써봐야 알 것 같습니다…!
- 새로운 질서의 친구들
- 새로운 질서에 친구가 생겼다. 시간계산을 잘못하는 바람에 정각에 도착해버려 다소 땀을 삐질 흘렸지만 어찌저찌 자리에 앉았다. 우리는 각자의 목소리로 서로에게 자신을 소개했다. 앉아있던 자리 순서로,
구홍,
병철,
영선,
소이,
다혜,
주미,
상욱,
명규,
윤서.
이렇게 우리는 새로운 질서에서 만났다.
- 안내
- 매주 금요일. 미지의 들판을 함께 누비며 보석을 찾아내는 여정을 시작한 새로운 질서와 친구들은, 먼저 구홍의 설명을 따라 우리가 글을 쓰게 될
웹이라는 매체를 탐구했다. 구홍이 뱉는 단어 하나하나가 까마득한 새로운 영역의 지면을 비추었고, 이따금 우리는 스스로가 찾을 보석의 생김새를 차근차근 머릿속에 그려나갔다.
- 콘텐츠 곱하기 … 는 ….
- 연도를 목차로 쌓이는 메모장을 지금 이 순간까지도 갱신한다. 왜? 갱신하는 주체는 나인데도 내 마음 속에서 내 목소리로 끊임없는 질문세례가 이어진다. 찰나를 기억하기 위해, 이 물고기를 보관해두기 위해, 왜?…
거미줄? 그 자체 디벨롭의 방향을 잡는 것..
- 우다다다다...
- 우리가 모인 장소 주변의 소음과 새로운 질서를 위한 대화들을 이루는 목소리를 행진곡 삼아, 지나가는 머릿속 단어들의 행진을 뒤돌아보지 않고 넋놓고 보고있다. 그때 구홍의 목소리로 발음된 '샌드박스'가 내 눈앞에 선명한 잔상을 남겼다. 내 걸음은 개별 단어들이 남긴 발자국, 잔상을 따라 움직였다. 샌드박스.. 모래놀이.. 모래알.. 작은알맹이.. 풍화.. 뒤섞임.. 모래사장.. 철썩이는 파도소리.. 푸른 대해…
- "저… 혹시.."
- 질문거리를 머릿속으로 정리하며 짐을 챙기고 우뚝 서있었다. 서있는 두 발에는 아쉬움도 함께 힘을 보태고 있었다. 그러다 반대편에 대각선으로 마주보고 앉았던 명규와 눈이 마주쳤고 명규는 노트북을 든 채로 내가 서있는 쪽으로 걸어와 말을 걸었다. 머리를 맞대고 의논을 하던 중 구홍이 논의에 짧게 참여했다. 이어 짧은 질문을 하고 짧은 답변을 듣고 짧은 인사를 나누고 명규와 귀가길을 짧게 함께했다. 짧은 대화들을 이어붙이고 보니 짧았던 공유 시간의 아쉬움이 해소되는 듯 했다.
- '웹이 나의, 나아가 우리의 행복에 얼마나 이바지할 수 있을까?'
- 새로운 질서의 모임이 끝나고도 종종 생각하는 질문이다. 새로운 질서의 소개에 적혀있던 질문. 그래서 웹은 나의, 나아가 우리의 행복에 얼마나 이바지할 수 있을까? 이 sandbox는 나에게 나아가 우리의 행복에 얼마나 이바지할 수 있을까? 시작이 그랬듯.
이 구성으로의 만남은 다시 오기 어려운 것을 알기에 이 만남을 기념하고 싶었다. 하지만 정말 오랜만에.. 누군가 내 입을 꿰맨듯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구홍이 마지막으로 한 말이 떠올라, 그것이 사진을 대신해 이 친구들과의 만남을 추억하는 나름의 부산물이 될 듯 했다. 우리는 서로의 주소를 아니까요.
- 새로운 질서 그 후…
- 이 말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 중인/된 동명의 전시와 의미는 같습니다. 새로운 질서 그 후 저는 무얼 다짐했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요? 사실 그 후와 전은 별 차이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또 다른 언어를 배울 때가 저에게 큰 즐거움의 시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오랜 혼자만의 시간 내면으로 파고드는 시간을 보내왔지만 그럼에도 나는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행복과 내면의 성장을 위한 갈피를 얻는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 후와 전은 별 차이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단지 이름을 알았다는 것 외에는요.
하지만 제가 샌드박스를 만든/찾은 것처럼 수많은 모래 알갱이들을 걷어내고 그 아래있던 무언가의 모양을 손끝으로 두 눈으로 확인하는 일에 심장이 요동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일이 원래 그런 일인 것인지 유독 내 마음이 그 일에 요동치는 건지 모르지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 저는 이름을 잘 외우지 못하지만 이름을 계속해서 발음하다보면 그 사람과의 대화와 관계, 혹은 그 정의와 상황들이 눈 앞에 다시 재생되어 현재 일어나는 일처럼 펼쳐지곤 합니다.
- 그렇다면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은 그 이름을 발음하는 일이겠지요.
- 새로운 질서 그 후.. 저는 새로운 질서를 찾아갔던 것처럼 또 새로운 질서를 찾아갈 것 같습니다.
계속 …